도입 후 일년이 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해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제로페이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대면 결제 확산과 최대 15% 싸게 살 수 있어 결제액이 많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업 불황으로 손님 찾기가 어려웠던 거제도 고현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재난지원금에 지역상품권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윤기홍 / 고현 시장 상인회장
- "조선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상품권이 사용되다 보니까 가뭄에 단비 오듯이 반갑고."
거제시가 최근 지역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10% 싸게 발행한 덕분입니다.
▶ 인터뷰 : 변광용 / 거제 시장
- "지역 소상공인들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살 수 있는 만큼 거제시에서는 제로페이라든지 모바일사랑상품권을 통해서 지역 시장에 더욱더 많이 유통해서 중소상공인들의 경제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되고자."
이처럼 지역상품권과 연계한 제로페이가 지역경제를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자 강원 춘천과 경남 등 다른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700억 원대에 그쳤던 제로페이 결제액이 올 4월부터는 매월 1,000억 원 이상 결제되는 등 급성장한 이유입니다.
특히, 소상공인 가맹점을 기준으로 직전년도 매출액이 8억 원 이하면 수수료가 0%인데 2%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일반 카드와 비교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완수 /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 "제로페이 매출이 1,100만 원 정도 발생했는데 수수료가 2,300원이었다. 만약 제로페이가 아니었다면 25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아주 좋다고. 서서히 정책적인 목적이 달성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미운 오리에서 지역 경제 살리는 백조로 성장한 제로페이, 결제 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