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업체인 에스엠면세점이 다음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계약 만료를 앞둔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철수를 선언했다. 현재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영업 연장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도미노 철수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에스엠면세점은 6일 입장문을 내고 다음달 31일 인천공항 T1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제1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악화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약 만료에 따른 추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도 촉구했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첫 중소·중견사업자로 선정돼 5년간 면세점을 운영했다. 에스엠면세점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행된 지난 1월 제 4기 사업자 입찰에 참여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종 포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돼 어려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폭이 중소기업 75%, 중견기업 50%로 차등 적용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 후기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오는 9월부터 해당 구역은 공실로 남게됐다.
인천공항 도미노 철수 사태도 우려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다음달 계약이 만료되는 T1 DF3(주류·담배)와 DF4(주류·담배) 구역을 최대 6개월간 연장 영업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공사 측은 매출연동형 방식으로 임대료를 납부하는 것을 당근책으로 내세웠으나, 사업자들은 품목별 영업요율(평균 30~40%)을 낮춰달라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임대료 협상이 불발 될 시 사업자들은 인천공항 T1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공항공사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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