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의 뷔페 라세느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는 '힘내라 의료진, 함께해요 대한민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모션은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힘쓰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의료인들은 주중 점심 50%, 주중 저녁 30%, 주말 및 공휴일 20% 할인을 받는다. 의료인 면허증 또는 자격증 등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하며 의료인 1인 포함 최대 4인까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방역으로 총력을 다하는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뷔페는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과 함께 지난달 23일부터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됐다.
뷔페라는 공간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방문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비말을 통한 바이러스의 우려가 크다. 이처럼 뷔페는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다.
실제로 뷔페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한식뷔페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가 뒤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부천의 뷔페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의료진이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뷔페에 방문했다가 감염될 경우 동료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전파가 될 수 있어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특히 휴게실·탈의실 등 공간을 함께 쓰기 때문에 이 공간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와 함께 일한 간호사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에 뷔페와 같은 고위험시설 이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 인근에 위치한 송파구 소재 대형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병원 종사자들에게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을 위해 준비한 프로모션이지만 사실상 의료진은 이러한 프로모션을 즐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좋은 취지에서 기획된 이벤트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
일부 의료진은 할인 프로모션 공지 게시물에 같이 가자며 친구를 태그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 중이
고객 입장 시 QR코드 제시하도록 하고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뷔페 내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고 모든 테이블에 위생장갑이 제공된다. 방문객들과 직원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롯데호텔월드 라세느의 의료진 할인 이벤트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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