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활용한 국내 호흡기 증상 치료제가 외국에서 코로나19 치료 관련 임상시험 승인을 얻었다. 6일 대웅제약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자사 호흡기 증상 치료제 후보물질 'DWP710'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1상시험에서 약물 안정성을 확인한 뒤 올해 안에 국내에서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줄기세포 치료제 DWP710은 항염증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염증유도물질을 이용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동물실험에서 대조군보다 생존률이 30% 이상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염증 반응으로 인해 손상된 폐 조직이 정상군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을 이용한 약효 실험에서 항염증 효과뿐 아니라 감염된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 수가 검출 한계 이하까지 감소하는 등 항바이러스 효과도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현지 합자회사 대웅인피온과 함께 인도네시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대웅인피온은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와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대웅제약 측은 "현재 국내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르면 임상 2상시험 자료만으로도 보건당국의 조건부 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치료제가 2상시험 후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병원 현장에서 곧장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미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은행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한 공여세포에서 유래한 고품질 줄기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 줄기세포는 동결보관 가능 형태로 병원에서 환자 발생 시 즉시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이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질적으로나 가격적으로 최상의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며 "임상 2상시험부터는 한국을 포함함으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된 호흡곤란 환자에 약효가 예측되는 만큼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에 합자회사 대웅인피온을 설립해 2017년 적혈구 생성제제 '에포디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발매한 후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에포디온 의약품 등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얻기도 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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