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B급 감성 연기가 연일 화제다. SK 이천서브포럼 사내홍보 동영상에 출연한 최 회장은 어려운 포럼 주제를 직원들이 흥미를 갖도록 유머러스한 개그에 도전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내달 열리는 SK 이천포럼 붐업을 위한 사전행사 격인 이천서브포럼 동영상에 등장해 삼행시 개그에 도전했다. 서브포럼은 이천포럼에 앞서 5월부터 진행하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포럼이다.
영상에서는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려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이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선 숫자 게임인 줄 알고 '2! 3!'이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서며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머와 예능 코드를 가미한 포럼 홍보영상을 매주 한 건씩 사내에 공개하는데 이번이 세 번째다.
소통 방식은 2030 세대 젊은 직원들에게 맞췄다. 전주 2편은 "40초 안에 SV Account(사회적 가치 측정)를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고 어려워서 답답해하던 최 회장이 급기야 옷을 벗으려고 하자 몸에 19금이라는 빨간 자막이 뜨는 내용이었다.
최 회장은 말로 설명하려다가 제작진이 '몸으로만 해야 한다'고 하자 "이거 참 좋은데 표현할 수가 없네"라며 유명 광고문구를 따라하기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1편에선 최 회장이 SK이천포럼 홍보 아이디어 회의 중에 불쑥 들어와 "직접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머리 위에 말풍선으로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라는 자막이 뜬다.
최 회장은 그룹 총수의 근엄을 내려놓고 직원들 웃기기를 시도할 정도로 포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직원들의 사업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2017년 내부용 이천포럼을 만들
이천포럼에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세계 경제, 산업, 기술, 과학, 지정학 분야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정보를 공유하고 SK의 미래를 모색한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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