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수급 변화로 육류가격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닭이나 돼지고기가 아닌 수산물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식중독 우려로 수산물을 멀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최근엔 당일배송, 콜드체인 시스템 등이 자리 잡으면서 신선도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수산물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평균 기온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G마켓에서 판매된 수산물 보양식은 전년 동기대비 2배(95%)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복이 159%, 낙지가 119%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문어와 굴의 판매량도 이달 들어 보름간 약 58%, 26%씩 늘었다.
반면 대표 보양식인 육류는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나는 데 그치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밥상 위 단골 식재료인 돼지고기는 29% 증가했고, 생닭과 삼계탕은 9%, 11%씩 감소했다.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육류 소비를 부추김에 따라 지난달 삼겹살 등의 판매가격이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구매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닭고기도 백숙용(830g) 기준 지난 4월 7300원이었던 판매가격이 지난달 8200원으로 12.3% 상승했다.
수산물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으로는 개선된 배송 시스템이 꼽힌다. 온라인 수산물의 경우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산지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신선도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편이다. 직거래 비중이 높아 판매가격이 오프라인보다 합리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1·2인 가구를 위해 소포장 및 손질 완료된 제품도 나오고 있어 편의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됨에 따라 보양식 수요가 빠르게 늘었는데 전통 강자였던 육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수산물을 대체재로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20대 소비자들이 다른 연령층보다 보양식 구매에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6월 한달간 20대의 수산물 보양식 구매 신장률은 전년보다 128% 늘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건강 식단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무더위에도 끄떡없는 수산물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G마켓은 신선식품 전문 브랜드 지프레시(GFresh)를 통해 보양식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들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고창 풍천 민물장어(1kg)'는 7만5910원에, '국내산 참홍어 날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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