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언덕주로로 이뤄진 실내 경주마 훈련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겨울철이나 악천후에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국산 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앞으로 국산 말 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주마 두 마리가 힘차게 내달립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언덕형' 실내 경주마 훈련장으로, 날씨에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훈련이 가능합니다.
말의 주행능력과 체력 향상을 위해 주행로가 평균 5도 가량의 오르막으로 돼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기승훈련자
- "일반 주로(훈련장)에서 받는 근육량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여기서 근육 키우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도입해 말들의 주행 기록을 축적하고 과학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총 길이 710미터에 달하는 훈련장 위에 배수가 잘되고 푹신한 국산 소나무칩을 깔아 훈련효과를 극대화 했습니다."
경마 강국으로 분류되는 영국과 일본 등은 이미 수십 개의 실내외 언덕형 훈련시설을 갖춰 경쟁력 높은 경주마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겨울철엔 훈련도 못 하고, 특히 어린 말을 훈련시킬 인프라가 부족해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실내 훈련장 개장으로 훈련일수가 종전보다 30% 늘어나고, 이에 따라 경주마 관련 시장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김낙순 / 한국마사회 회장
- "지금 경마시장에서 2~3천만 원 정도의 호가가 되던 부분을, 기록단축이 된다고 하면 5천만 원~억대 이상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사회는 실내 훈련시설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하는 한편, 오는 10월 제주에도 실내 언덕 훈련장을 열어 말산업 육성을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