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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영 전 DB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DB금융센터에서 회장 이임사를 하고 있다. |
이근영 DB그룹 전 회장(83)이 지난 1일 사퇴했다. 회장직에 오른 지 약 3년 만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DB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이날 DB그룹 회장 이·취임식장에서 김남호 신임 회장의 두손을 꼭 잡아주며 새 회장을 환영했다. 김 회장도 이 전 회장의 마이크 높이를 직접 조절해주는 등 전임 회장에 대해 깍듯이 예우했다.
이근영 전 회장은 "퇴임 인사를 하는 이 순간에도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DB그룹으로 브랜드를 바꾸고 조기 경영안정과 자율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고 핀테크를 적기에 도입하는 등 대과없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사기업 경영경험이 없던 저에게 부단한 조언과 협의, 협력을 해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2017년 11월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경영진들에게 젊은 리더십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등 영향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도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게 이근영 전 회장 주장이다. 이 전 회장은 "이제는 점차 통용되지 않는 과거의 많은 경험을 지닌 연로한 리더보다 새로운 변화의 글로벌 트랜드와 경영환경에 익숙하며, 책임과 소명을 갖고 DB의 미래를 이끌고 갈 새세대의 새로운 리더가 절실히 요청된다"며 "김남호 회장의 취임은 DB의 경영환경과 여건을 감안할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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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영 전 DB그룹 회장(왼쪽)과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1일 회장 이취임식장에서 두손을 맞잡고 있다. |
이 전 회장은 3년 전 취임식에서 "보상과 책임이 동시에 부여되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삼겠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합심해 소임을 완수하고 경영 목표를 달성해달라"며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했다.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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