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후폭풍으로 서울에서 '전세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전세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오늘(1일)부터는 6·17 대책에 따라 집주인들의 실거주 요건이 강화돼 전세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단지.
지난달 15일 7억 원에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 전셋값이 6·17 대책 이후 1억 원 넘게 뛰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전셋값이 8억 원을 돌파한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서울 동작구 공인중개사
-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특별하게 조건이 (있겠죠)."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들도 6·17 대책 이후 전셋값이 수억 원씩 뛰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셋값 상승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6·17 대책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안에 전입을 해야 하기 때문.
세를 놓지 못하고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하는 만큼 전세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집주인들의 실거주 요건 강화 조치가 이번 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전세 불안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오는 28일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둔 청약 대기 수요에, 초저금리로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 등도 전세 수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일 / 부동산인포 팀장
- "최근 임대차 3법도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전세) 매물을 더욱더 감소시키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셋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6·17 대책의 본격적인 효과는 7월 중순 이후 나타날 것이란 입장이지만 집 없는 서민들의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