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국내 20대 여성이 최근 5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그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고문이나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공포감과 고통을 반복해서 느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장애를 가리킨다.
국내 관련 질환자는 2015~2019년 연평균 9.9%씩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가량 더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2015년 720명에서 지난해 1493명으로 2.1배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대별로도 20대 환자가 2349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6%)와 30대(15.9%)가 뒤를 이었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여성은 대인 관계에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여성호르몬 같은 생물학적 차이도 있어 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5년 45만원에서 지난해 54만원으로 연평균 4.6%씩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입원진료비는 2015년 285만원에서 2019년 385만원으로, 외래는 같은 기간 26만원에서 36만원으로 늘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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