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발표한 시리(Siri)의 '번역'앱이 한국의 애플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지 주목된다.
'양방향 대화 지원'을 목표로 한 애플 번역 앱은 영어, 중국어 등 11개 언어로 서로 자유로운 통역이 지원되는 점이 특징이다. WWDC 기조연설 첫 '번역' 기능 소개때 11개 언어에 '한국어'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iOS14 업데이트 때 포함될 번역 앱이 기존의 다른 번역 서비스와 다른 점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사람간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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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iOS14에 도입될 `번역` 앱의 대화모드 화면. 아이폰 사용자가 하는 언어(예를 들어 한국어)가 상대방의 언어(영어)로 번역돼 보여지고, 상대방이 이어서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 자신의 언어(예를 들어 영어)로 말하면 내용이 바로 아이폰 사용자의 언어로 번역돼 화면에 표출된다. 음성 재생 기능도 제공된다. [사... |
이번에 한국어가 처음부터 번역 앱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머신러닝 기반의 번역 역량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한국어 번역 정확도가 높아진건 최근 몇년 사이 애플 와치와 에어팟 사용이 늘면서 시리에게 한국어로 말을 거는 사람이 늘어난 요인도 크다. 애플 측은 번역 앱이 '랜덤 아이디'를 사용해 애플 서버에 접속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욱 보안이 잘 된 개인적인 사용을 원할 경우 '온 디바이스 모드'를 이용해 언어들을 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미리 언어들을 다운로드받아 놓으면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도 번역 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는 물론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애플 측은 이번 iOS14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인공지능 비서를 부르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화면 전체를 AI비서가 덮던 방식 대신 기존의 화면은 그대로 두고 하단 구석에 시리가 조그마하게 활성화돼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다. AI비서를 부르면 화면 전체를 덮는 형태는 삼성 빅스비 등 다른 스마트폰 인공지능 비서들도 마찬가지로 구동되는 방식인데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인 형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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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층 간결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될 애플 시리(Siri) 이용 모습. 이용자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음식 레서피를 보다가 바로 시리(Siri)에게 요청해 식재료들을 장바구니 목록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오른쪽 아래에 빛나는 구 형태가 iOS14 업데이트로 간결해질 시리(Siri) 구동모습. [사진 제공 = ... |
애플에 따르면 시리(Siri)는 3년 전보다 20배 똑똑해졌고, 매달 250억 건의 사용자 명령을 받아 비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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