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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재고 면세품을 판매했다.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앞선 프리행사다. 명품 재고를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소식에 롯데백화점 노원점에는 오전 11시 기준 680명의 인파가 몰렸다. 입장은 대기번호 500번까지만 가능했다.
대기표를 받아든 소비자들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 30명씩 조를 이뤄 순차적으로 입장해 쇼핑을 시작했다. 쇼핑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이뤄졌다. 이날 판매한 명품은 롯데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고로 쌓아둔 재고다.
발렌티노와 페라가모, 생로랑, 지방시, 알렉산더맥퀸 등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대부분 할인율이 30%대였다. 대표적으로 생로랑 '선셋 모노그램 미디엄백' 가격은 199만9000원으로 백화점(295만원)대비 32.2% 저렴한 수준이다. 이 가방은 10개 한정으로만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날부터 노원점을 비롯해 영등포점, 대전점,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기흥점, 김해점, 이시아포리스점, 광주 수원점 등 총 8개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기준 재고 면세품 판매 물량은 약 100억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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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판매한 재고 면세품. [사진 = 신미진 기자] |
그러나 판매 시작부터 재고 면세품 구매 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등 장애를 겪었다. 예상보다 많은 접속자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재고 면세품 사실이 알려진 이달 19일 이후 3일간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 수는 전주 동기간(12~14일)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면세 재고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재고품 판매 확대를 위해 판매를 잠시 연기하고 오후 2시에 재개했다"고 밝혔다. 2차 판매일은 다음달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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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면세점 재고 면세품 판매 일정 연기 안내. [사진 출처 = 신라면세점] |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를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는 교환과 반품, 애프터서비스(AS)에 제약이 많다. 일반 면세품과 달리 롯데와 신세계는 행사 기간동안에만 교환과 반품 혜택을 제공한다. AS 등에 필요한 별도 보증서는 지급하지 않는다. 신라면세점은 별도 보증서를 제공하나 교환과 반품 역시 행사 시간 내로 제한된다.
그럼에도 재고 면세품 판매에 수요가 몰린 것은 저렴한 가격과 명품에 대한 구매 니즈때문으로 해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4조8291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큰 규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이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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