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팽이버섯. 가격도 비싸지 않다. 동네 마트에서 150g 한 봉지에 1000원도 안된다. '국민버섯'이라 불릴 만하다.
이 팽이버섯 시장에서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대흥농산이다. '황소고집'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놀라운 것은 이 회사가 한해 1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그 비결이 궁금해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대흥농산 본사를 찾았다.
↑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대흥농산 팽이버섯 생산공장 전경. [정혁훈 기자] |
↑ 팽이버섯이 자라는 생육실 안의 모습. 습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안개에 싸인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정혁훈 기자] |
팽이버섯은 종균을 병에 주입한 뒤 대략 2개월이 지나면 다 자란다. 팽이버섯이 마지막 생육방에서 나오면 수확실로 옮겨지는데 이후로는 대부분 기계가 작업을 한다. 먼저 병 위로 자란 팽이버섯을 둘러싸고 있는 권지(팽이버섯이 자라면서 옆으로 퍼지지 않도록 둘러싸주는 종이)를 기계가 자동으로 벗긴다. 이어 기계가 병을 옆으로 누인 뒤 자동으로 버섯의 밑둥을 잘라낸다. 밑둥이 잘린 팽이버섯을 3개의 칼날로 3등분해서 각각을 150g짜리로 포장하는 것도 기계가 한다. 이어 제품을 박스에 차곡차곡 넣은 뒤 포장을 완료하는 것도 역시 기계 몫이다. 이 모든 작업을 이전에는 전부 사람이 했다.
↑ 다 자란 팽이버섯이 마지막 수확공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팽이버섯 밑둥을 자르고 3등분해 포장하는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 [정혁훈 기자] |
또 다른 비결은 생산과 품질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현재 대흥농산에서 생산되는 팽이버섯의 불량률은 0.5% 수준이다. 세계 최고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2% 이하면 최고로 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다. 경매시장 등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높은 등급과 가격을 부여받는 이유다.
↑ 대흥농산 팽이버섯 공장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앙통제실 모습. [정혁훈 기자] |
지금의 자동화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는 ICT기술을 활용한 재배 방식 고도화 계획도 갖고 있다. 양 대표는 "품종 개발이나 재배 방식을 과거 관행대로만 할 게 아니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양필석 대흥농산 대표가 회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
대흥농산을 돌아보면서 투자회사가 이 회사를 인수한 배경이 이해됐다. 데일리푸드홀딩스는 지난 2016년 대흥농산을 인수했다. 투자회사가 농기업을 인수한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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