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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사진 제공 = SK바이오팜] |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을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현황과 주요 신약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밝힌 뒤 이 같이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온 결과 현재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등 2종의 의약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임상 개발부터 미국 내 시판허가 획득, 현지 영업·마케팅까지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90년대에 개발하던 후보물질을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수출하면서 임상 개발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지만, 회사가 통제하지 못하는 의사결정을 겪으면서 지난 2000대 초부터 독자 개발과 미국 내 직접 판매 체계 구축을 계획햇다고 조 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세노바메이트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조 사장은 고무돼 있었다. 그는 "세노바메이트와 경쟁이 가능할 것 같은 타사 치료제의 개발 사례가 5년 내에는 없다"며 "경쟁 약물이 안 보이기 때문에 세노바메이트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기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차별화 포인트는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 증세의 완전 소실 가능성이다. 조 사장은 임상에서 세노바메이트가 피험자의 20% 이상에서 발작을 완전히 소실시켰다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임상은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를 통계에서 빼도록 디자인됐지만, 향후 임상에서는 이를 포함하도록 디자인해 발작완전소실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사장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소아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돼 시판승인을 받아내기까지 심사 기간도 짧고, 임상시험 규모도 작아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다. 그는 "올해 카리스마메이트에 대한 임상 1b/2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3상에 바로 들어갈 것"이라며 "오는 2023~2024년 정도에 시판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항암제 개발에도 도전한다. 뇌로 약물을 보내기 위해서는 혈액뇌관문(BBB)를 통과해야 하지만, 기존 항암제는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조 사장은 "(뇌종양 치료제 개발을 위해) 5년 동안 초기 R&D를 진행했고, 내년 정도에 FDA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18일까지,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17~18일 각각 진행돼 19일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3일~24일 청약을 거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모두 1957만8310주를 공모가밴드 3만6000~4만9000원에 공모해 7048억~9593억원을 조달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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