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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D)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린다. CB 발행한도 역시 기존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통과한다.
앞서 인수 주체인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원점에서 인수합병(M&A) 조건을 재논의하자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HDC현산에 요구한 상황이다. 이번 주총 결과가 이후 M&A 협상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HDC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 차입과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해 정관 변경과 임시 주총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항들에 대해 인수주체간 사전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다는 게 HDC현산의 주장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정관변경을 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4월 결정한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중 5000억원을 영구 CB 매입 방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한도 7000억원 중 이미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한도를 늘릴 수 밖에 없다.
발행가능주식총수의 경우 유상증자에 필요한 7억2479만90001주보다 많은 8만주로 늘리기로 했다. 이 역시 채권단 CB 인수나 출자전환 등을 고려한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 대비 4.5배 늘었다. 부채가 13조2041억원 수준에 달해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졌다.
한편 이날 임시 주총은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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