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점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한 소상공인의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0일 한국은행은 5월 한 달 사이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대출액이 16조원 늘었다고 밝혔다. 월간 증가액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기업 은행 대출 증가세는 3개월째 역대 최고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3월 기업의 은행 대출은 19조원 늘어 당시 역대 최대규모를 경신했는데, 뒤이은 4월 기업의 은행 대출이 28조원 늘면서 한 달 만에 최대액을 경신했다. 역대 대출액 증가 규모는 4월이 1위, 3월이 2위, 이날 발표된 5월이 3위다. 이를 두고 전례 없는 실물 경제 위기를 맞아, 전례 없는 대출액 증가로 기업들이 '버틴다'는 해석이 나온다.
↑ 5월 은행에서 기업이 빌린 대출잔액은 역대 3위 규모로 늘었다.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3월에 비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금액 단위는 조원. [자료 = 한국은행, 5월 금융시장 동향] |
대기업 대출은 증가세가 3월, 4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액은 3월 11조원, 4월 11조원 연이어 큰 폭으로 증가하다 5월 3조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사 상황이 빠르게 안정된 데 더해 회사채 발행 시장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통상 회사채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만 발행해, 대기업들은 참여가 많지만 중소기업은 거의 발행하지 못한다. 5월 회사채 순발행량은 3조원 늘었는데, 3월 5000억원 순감, 4월 1000억원 순증에 비해 발행시장 한파가 다소 가신 모양새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정부와 산업은행, 한국은행이 회사채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를 산업은행 산하에 10조원 규모로 설치하기로 합의한 영향으로 시장 불안이 줄었다. 채권을 발행하면 '받아줄 것'이 생겼다는 것이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직원이 상담에게 대출 조건과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매경DB]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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