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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최초 공개한 롤러블 TV. [사진제공 = LG전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LG전자가 지난해 1월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 TV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가 없어 얇으면서도 쉽게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 강점을 극대화했다. TV 화면이 말리고 펴지는 동안에도 화질은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CES 2020에서 LG전자는 기존 롤업(roll-up) 방식 외에 롤다운(roll-down) 형식의 롤러블TV도 공개하며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LG전자는 2019년 1월 롤러블 TV 공개 당시 연내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줄곧 '연내 출시' 방침을 바꾸지 않았지만 결국 출시는 미뤄졌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올레드 TV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됐으며 내년 초에도 출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출시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작년 올레드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생산이 타이트해 올레드 롤러블 패널을 생산하는 게 맞느냐는 내부 고민이 있었다"며 "롤러블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제품이라 신뢰성 검증을 하는 데도 시간을 많이 쏟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가 돼서도 LG전자는 롤러블 TV 정식 출시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초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롤러블 TV를)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중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했고, 1월30일 LG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품질에 있어 거의 안정화 단계고 상반기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지금까지 사전예약은커녕 관련된 어떠한 얘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CES 2020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3분기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명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낙 고가로 형성되는 만큼 상품화를 위한 가격 책정에 고심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롤러블 TV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1억원 정도에 출시될 것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LG TV 중 최고가 중 하나로 꼽히는 8K OLED 88인치 TV의 국내 출하가가 5000만원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두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실제 권 사장도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쉽게 수용하는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초기 제품 확산의 관건"이라며 "가격을 정할 때 비용 플러스 수익이 아니라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롤러블 TV의 연내 출시는 힘들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 채널이 붕괴되고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양산 시점도 밀리고 있다"며 "올 4분기 혹은 내년 도쿄올림픽 등 특수를 고려해 내년에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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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을 모두 구현했다. [사진제공 =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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