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머리와 앞발로 땅을 파는 두더지에서 영감을 얻어 '두더지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땅속 자원을 찾아내는 역할뿐 아니라 인간이 가기 어려운 우주행성 탐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굉음과 함께 드릴이 돌아가자 흙과 돌 사이로 조금씩 길이 생깁니다.
이빨로 흙을 파내는 두더지처럼 드릴이 돌아가면서 땅을 파는 일명 '두더지 로봇'입니다.
비좁은 땅속에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도 두더지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명 현 /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사람들이 쉽게 가지고 다니면서 얕은 곳을 시추하고 탐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두더지 로봇은 지하 굴착 작업에 필요한 시추기와 파이프라인, 펌프 등 각종 장비를 합쳐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존 굴삭 장비와 달리 자기장 센서가 있어 현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고 땅을 파며 나아가는 속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
지하자원 탐사에 제격인 겁니다.
또 무인 로봇이기 때문에 인간이 가기 어려운 우주 행성 탐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거북이를 본뜬 거북선과 산천어를 본뜬 KTX-산천처럼 두더지에서 착안한 국산 굴삭 로봇의 다양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