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적금에 들지 않은 돈이 시중에 넘쳐나고 있죠.
어려운 밑바닥 경제 사정과는 달리, 증시로 돈이 몰리고, 그나마 살 수 있을까 봐두던 중저가 아파트 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들어 주식 투자를 시작한 30대 직장인 김 모 씨.
손실률 40%를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 대부분 회복했고, 주식에 여전히 관심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회사원
- "은행 금리 찾아보니까 1% 이렇게 주더라고요. 1%라면 주식 잠시만 들어간다고 해도 벌 수 있는 금액인데…."
실제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4조 원대로, 연초보다 47%나 증가했습니다.
그 사이 한때 1,5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도 2,150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코스닥은 연중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0%대 초저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실물경제와 따로 도는 장 상황에 과열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주식시장 조정의 위험성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물경기와 주가 간의 괴리감이상당히 크다…"
부동산 시장의 상황도 다르진 않습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지난해 말 5억 원대였던 전용 84㎡가 6억 원 중반으로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 "다른 데보다 조금 덜 올랐고…. 갭투자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최근 두 달 사이 고가 아파트 값은 다소 하락한 반면, 중저가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그보다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 1일 조사 기준 9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부양책으로 금리 인하 등 대규모 돈 풀기가 이어지는 만큼, 각종 부작용을 줄일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생산적인 부문에 대한 투자, 예를 들면 신산업, 벤처나 스타트업이라든지…. (이런) 기업에 돈이 흘러갈 수 있는 중개시장이나 기관이 구성되면…."
또,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거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당국의 적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