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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해외 관광객 발길이 끊긴 서울 중구 명동에는 호텔과 유통매장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말 명동 거리가 휑한 모습. [이승환 기자] |
코로나19로 한국 호텔산업이 벼랑끝에 몰렸다. 전 세계적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주요 고객인 해외관광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내국인 고객들도 호텔을 외면하면서 3월부터 시작된 '개점휴업' 상태가 6월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 계열의 5성급 호텔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중저가 4성급 호텔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휴업을 넘어 폐업까지 감행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매일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한국호텔업협회의 코로나19 피해 관련 호텔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호텔의 6월 예상 객실판매율은 24.4%에 그쳤다. 이는 일반적으로 호텔이 정상 가동되는 수준인 70~80%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1년전 같은달 실제 객실판매율인 73.6% 대비 3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조사는 최근 협회가 회원사인 전국 151곳 호텔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통해 집계됐다.
특히 4성급 호텔 이하 중소형 호텔에 피해가 더욱 몰리는 상황이다. 4성급 호텔의 6월 예상 객실판매율은 22.9%로 5성급(32.1%)보다 9.2%포인트나 낮았고 2성급의 경우 20.5%까지 추락했다.
현재 호텔들은 특급이든 비즈니스급이든 가리지 않고 객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코로나19 파도를 넘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호텔은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1+1'이나 기존 대비 반값 수준의 객실 패키지를 내놓고 손님 끌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소형 호텔을 중심으로 폐업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호텔업의 생존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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