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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에 위치한 3성급 `에이퍼스트호텔`이 지난달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2016년 11월 문을 연 이 호텔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로 숙박객이 감소하면서 휴업에 들어갔고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시기에 맞춰 문을 닫았다. [강인선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호텔업계의 어려움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피해는 자본력이 부족한 4성급 이하 호텔들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지난해 6월 객실 점유율과 올해 6월 예측치 사이 차이를 성급별로 분석한 결과 5성급 호텔은 42.3%로, 지난 5월 42.5%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4성급 호텔이하 호텔은 54.4%에서 54.5%로, 3성급은 48.3%에서 49.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호텔 성급이 낮을수록 객실 상황이 더 안좋아 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실제 3~4성급 비즈니스 호텔들이 즐비한 서울 중구에서는 영업을 중단한 호텔보다 영업하고 있는 호텔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웠다. 에이퍼스트호텔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소테츠호텔즈 더 스프라지르 호텔 명동'은 지난 4월부터 이번달까지 휴업하고 있다. 이 호텔에서 동쪽으로 3km 가까이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대문 지점도 같은 기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동대문 의류 도매상가와 지근거리에 위치해 평소에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다. 동대문 지점에서 5분 간 남쪽으로 더 걸어가면 나오는 4성급 비즈니스호텔 '써미트 호텔' 역시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숙박객을 받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피해는 5성급 이상 호텔들에 집중되는 모양새였다. 특급호텔들은 객실수가 많아 점유율이 더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거기다 객실과 식음업장을 운영하기 위한 인건비와 각종 세금 등 고정비 지출이 높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5성급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18.5%로 전국 객실점유율 21.3%에 비해 낮았다. 4성급(19.2%), 3성급(19.7%) 호텔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그나마 지금 코로나가 터져서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업계 비수기와 겹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가철을 맞아 한국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객실이 서서히 차올라야할 여름까지 피해가 지속되자 호텔들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휴업에 돌입하며 4월까지로 기한을 정했던 상당수 호텔들도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더그랜드 호텔'은 지난 3월 27일부터 오는 6월까지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명동에서 4개 호텔을 운영하는 스카이파크 호텔은 당초 3개 호텔의 영업을 중단했으나 지난 5월 들어 4개 호텔이 휴업에 돌입했다. 소공동 크라운파크호텔의 영업 중단 기간도 4월에서 5월까지로 늘었다. 서울 용산구에서 총 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드래곤시티 호텔도 운영효율화를 위해 이비스 스타일 호텔에는 숙박객을 받지 않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되면 이비스 스타일 호텔에도 숙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지난 4월 회원사 151곳을 대상으로 6월 객실 점유율을 예측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피해는 점유율 감소치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성수기에는 객실당 가격이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다른 시기보다 기회 손실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호텔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고용된 인력이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음식숙박업의 부채비율은 201.5%로 비제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음식숙박업의 고용유발계수(재화 10억원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직간접 피고용자 수) 역시 10.57명으로, 서비스업 전체 평균 9.8을 상회했다. 숙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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