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빵점입니다.
쿠팡에서 일하다 애꿎게 자가격리 중인 근로자들에게 근무할 수 있는지 문자를 보낸 건데요.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말이죠.
서영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쿠팡 인천 물류센터가 지난 일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다음 날 근무자를 긴급 모집한다는 내용.
그런데 이 문자를 받은 대상자 중에는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자가격리 중인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자가격리 쿠팡 근로자
- "아직 저는 자가격리 중인 거잖아요. (그런데) 앱을 통해서 출근 가능하신 분 신청해 달라 이런 문자가…."
항의가 이어지자 쿠팡 측은 전산시스템 오류였다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사과 당일인 그제(1일) 저녁, 이번엔 오산 물류센터에서 또다시 자가격리된 근로자들에게 근무자를 모집하는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가격리로 일감마저 끊긴 일용직 근로자들은 쿠팡 측의 무성의에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자가격리 쿠팡 근로자
- "마음이 불편한 상황인데 센터에서 나오라고 출근 독려하는 문자가 계속 날아오니깐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쿠팡 측은 이번에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물량을 처리할 인력 수급에만 급급하다 집단감염 사태를 불러온 쿠팡의 허술한 시스템이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