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에 이어 러시아와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랠리'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도 올 하반기 중 대규모 수주를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이들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총 23조6000억원(100척 이상) 규모의 LNG 운반선 수주 가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올 들어 '코로나19' 등으로 막혀있던 LNG 운반선 수주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며 "한국 조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전했다.
↑ 대우조선해양 LNG선 모습 [사진 제공 = 대우조선해양]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의 경우 총 25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1차 15척과 2차 10척,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1차 5척은 삼성중공업이 이미 계약을 맺어 건조 중에 있다. 이 때문에 1차 잔여 10척도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외신 등에 따르면 2차 10척과 관련해서는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5척, 대우조선해양이 5척을 수주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대 17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이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도 상당수를 국내 조선 3사가 따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삼성중공업 LNG선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올해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은 5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대다수 선종에서 작년 대비 수주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LNG 운반선의 경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NG 운반선의 경우)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될 조짐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도 연내 발주 규모는 45척~50척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아틱LNG 등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임박했고, 중소 규모의 프로젝트들도 다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