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사용시 목 X-레이. [사진 = 바른세상병원 제공] |
노년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앱으로 유튜브를 꼽는데, 최근 트롯 열풍을 이끌며 시청률 35%를 기록한 미스터트롯과 같은 인기프로그램 역시 노년층의 스마트폰 사용률 증가로 인한 최대 수혜자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거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진행되거나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0대 이상 노년층,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매년 증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성인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과의존 위험군도 매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은 생활의 편리함과 즐거움은 커졌지만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척추, 관절 통증 등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내밀고 있거나 장시간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는 등의 잘못된 자세는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하게 된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목 근육의 수축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머리 무게의 5배에 이른다. 머리 무게가 7kg이라면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무려 35kg이 되는 셈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 클리닉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보통 목 디스크는 50~60대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 주 원인이었으나, 최근 스마트폰이 생활화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일자목과 거북목 변형으로 인한 목 통증을 호소하거나 목 디스크로 진단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는 자세는 일자목으로 목·어깨통증 유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 전체 환자수는 2015년 87만 4,230명에서 2019년 101만 4,185명으로 5년 사이 1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비율로 봤을 때는 전체 환자 비율은 50대가 30.8%로 가장 많지만 증가폭은 50대가 9.98%인데 비해 60대는 34.67%, 70대는 27.8%로 나타났다.
목 디스크는 중년 이후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에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40~50대 발생하는 질환이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C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목은 하중을 받았을 때 스프링처럼 쿠션역할을 한다. 그런데 목을 길게 빼며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을 깨뜨리고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이런 자세는 목 주변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키고 일자목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목뼈 사이에 있는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학선 원장은 "최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목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노년층은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자주 내밀게 되고, 추간판에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져 있고, 근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목디스크에 더욱 취약한 편"이라며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은 목디스크 뿐 아니라 손목 통증이나 손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되는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귀와 어깨선이 일치하도록 자세를 바로잡아 목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고,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면 목이나 어깨 통증뿐 아니라 눈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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