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어소프트의 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 |
문제는 그렇다고 당장 코로나19 사태 속에 온라인 쇼핑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란 점이다. 소비자들은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서둘러 '새벽배송' 대안처 물색에 나섰다.
◆ 집 문 밖에서 택배 포장 뜯고, 뜯기 전 소독은 필수
코로나19란 재난 속 집 밖 쇼핑이 어려워진 많은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을 애용했다. 온라인 쇼핑이 득세하며 특히 빠른 로켓배송·새벽배송을 내세운 쿠팡과 마켓컬리는 큰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쿠팡 물류센터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지가 되고 연달아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언택트 소비가 코로나 감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집으로 배송되는 택배에 대한 불안감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쿠팡과 마켓컬리로부터 받는 택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바로 내 집 앞에 배송되는 택배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는 "쿠팡 소식을 듣자마자 택배 상자를 집 안으로 못 들이겠더라"며 "아예 집 문 밖에서 포장을 뜯고 내용물만 들고 왔다"고 말했다.
자녀의 기저귀와 분유를 쿠팡에서 정기배송 중인 30대 주부는 "이미 배송된 택배는 집 밖에서 장갑을 낀 채 몇 번씩 소독한 뒤 가지고 왔다"며 "하지만 찝찝하기는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해당 주부는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자 결국 정기배송을 중단했다.
특히 쿠팡은 초동대처에 실패했다. 사과마저 뒤늦게 하며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감을 더욱 키운 모양새다.
쿠팡은 지난 24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 발생 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직원들을 출근시켜 업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근무자들 사이에선 쿠팡의 물류센터 내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증언마저 쏟아지고 있다. 4000여명이 일하는 곳인데 엘리베이터는 2대뿐이었고 100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는 증언들이 대표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오후에 직원들을 출근시켰다는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지금까지 쿠팡을 잘 이용했는데 이번 대처는 너무 엉망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아파트 엘레베이터에 하루에 한번은 쿠팡맨이 다녀갈텐데 도저히 불안해서 엘레베이터를 못 타겠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부천 물류센터의 확진자 직원이 쓴 작업 모자와 작업장 신발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쿠팡의 물류센터 작업 환경 자체가 오염됐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 "이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 이용"…아예 마트·슈퍼로 발걸음 돌리기도
쿠팡의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90명을 넘어섰다. 현재 이 곳의 근무자와 방문객 4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천 뿐 아니라 쿠팡의 고양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또 다른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안한 소비자들은 서둘러 새벽배송 대안 모색에 나섰다. 각종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45)씨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온라인 쇼핑을 아예 관두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평소 쿠팡이나 마켓컬리만 이용했는데 이참에 다른 엄마들 추천을 받아 온라인몰을 알아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육아맘'들이 즐겨찾는 커뮤니티에서는 BGF의 헬로네이처, 지어소프트의 오아시스, 신세계의 SSG닷컴, 농협몰, 각 백화점의 식품관 등이 거론이 된다.
실제로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SSG닷컴의 경우 지난 27일 기준으로 새벽배송 주문건수가 한주 전 대비 10% 가량 늘었다. 쿠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대체제를 찾아나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물류센터 폐쇄 후 주문 취소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 등에서 주문을 취소한 소비자들이 조만간 쿠팡과 마켓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예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로의 발걸음을 향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대형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사용처에서 배제돼 타격을 입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뜬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