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설명, 실제와 달라"…근무자 증언 나왔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마켓컬리가 고객들에게 내놓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현장 근무자가 폭로했다.
지난 27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의 이름으로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을 발송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컬리는 "확진자가 근무한 곳은 여러 물류센터 중 상온1센터뿐"이라며 "냉장과 냉동 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각 센터 근무자 간 교류는 없으니 냉장, 냉동 상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물류센터에서 최근까지 수개월 일한 A(29)씨는 마켓컬리의 설명이 실제 현장 상황과 다르다고 증언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물류센터 환경상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 근무자는 타 센터 근무자와 물리적 접촉이 가능하다.
2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A씨는 "상온1센터와 냉장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같은 동에 있다. 상온1센터가 3층, 냉장센터가 지하 1층"이라며 "양 센터 근무자들은 출입구와 계단·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하기에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곳곳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긴 하지만 다 써버려 빈 통인 경우가 많았고 화장실에도 비누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상온1센터 근무자와 다른 센터 근무자는 같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식사 시간도 겹치지만 칸막이 설치 등 방역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용직 특성상 구내식당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 보고 함께 식사하는 일이 잦은데 앞에 앉은 사람이 확진자일까 불안했던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근로자들의 쉬는 시간이 겹친다며 "상온1센터 근무자들이 쉬는 시간에 흡연 구역 등을 방문하며 다른 센터 근무자들과 자주 접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코로나19가 언제 퍼지든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켓컬리뿐 아니라 건물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업체 근무자들에게도 얼마든지 전염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