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업하려는 분들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업종으로 준비해야 할지 많이 막막하실 겁니다.
하지만, 최근 속속 문을 열고 있는 데이터거래소의 정보를 이용한다면, 보다 쉬운 결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데이터거래소에 어떤 정보들이 거래되는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탁 트인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한강공원.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제가 나온 양화 한강공원에도 햇볕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곳곳에 있는데요. 이곳의 시민들은 치킨과 피자, 중식, 패스트푸드 중 어떤 음식을 주로 시켜먹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눈으로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카드사 결제 정보를 활용한다면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한 카드사가 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정보에 따르면, 이 구역에서는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전 연령대가 치킨을 주로 배달했는데, 매출액도 피자의 8배에 달합니다.
영등포 한강변 인근에서 창업을 한다면 기왕이면 치킨 프랜차이즈를 차리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갓 창업한 치킨집 사장
- "시간대별 이용 내역이라든지, 모바일 결제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많이 이용됐는지 알려주면 장사할 때 마케팅이랄까 낫지 않을까."
다른 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정보에는 미세먼지 발생량에 따라 소비 행태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은 사먹어도 버섯은 덜 사먹고, 게임기는 택배주문해도 가구는 덜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각종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유료 정보는 건당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에 달해, 소상공인들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걸림돌입니다.
▶ 인터뷰(☎) : 이성엽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스타트업이나 개인들이 데이터를 가지고 고민하는 경우는 사실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하고 있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확대) 지원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
저렴한 가격으로 지자체가 내놓는 공공데이터가 소상공인들에게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우려가 해소된다면 데이터거래소는 기업과 개인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