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취재기자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BMW THE5와 THE6 시리즈 신차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0.5.27 [이승환 기자]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BMW가 주력 중대형 세단 2종의 신모델을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27일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하고 세계적 완성차 기업이 국내에서 신형 모델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건 BMW가 처음이다. 한국이 BMW 주력 세단 판매 1~2위를 다투는 전략 시장이기도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모범적 방역 역량으로 전세계의 찬사를 받은 것도 BMW가 한국을 공개 무대로 정한 이유다.
↑ 27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취재기자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BMW THE5와 THE6 시리즈 신차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0.5.27 [이승환 기자]
BMW그룹코리아는 이날 7세대 중형 세단 5시리즈와 4세대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장거리용 고성능 차량)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취재진이 각각 자동차에 앉아 영상 발표를 들은 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시된 5시리즈(BMW 뉴 523d·530e)와 6시리즈(BMW 뉴 640i xDrive) 모델을 둘러보는 순서로 열렸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래 BMW그룹이 처음으로 연 이번 대규모 신차 공개 행사는 이처럼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치르면서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피터 노타 BMW 브랜드·판매·사후서비스(AS) 총괄 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BMW 뉴 5·6시리즈를 전세계 최초로 선보이기에 한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BMW는 5시리즈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서 한국의 고객, 설립 25주년을 맞은 BMW그룹코리아,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에 존경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 27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취재기자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BMW THE5와 THE6 시리즈 신차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0.5.27 [이승환 기자]
독일을 비롯한 세계 고급 완성차가 국내에서 신차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 건 이번이 최초다. 대형 고급 차종을 선호하는 한국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략 시장이지만 여태까지 아시아 최초 신차 공개(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만 몇 차례 있었다. BMW가 자사를 대표하는 핵심 차종을 2종이나 한국에서 최초 공개한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갔다는 증거다.
특히 한국은 BMW 5·6시리즈 최다 판매국 중 하나다. BMW 5시리즈는 7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2017년 국내에서 총 2만4119대가 팔려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올해 코로나로 미국 같은 시장이 주춤하면서 1~4월 국내 누적 판매량이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올렸다. 같은 기간 6시리즈 판매량은 한국이 세계 2위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 본사 경영진은 우수한 코로나 19 방역체계, 높은 시장 중요성을 인정해 한국에서 신차를 공개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한국은 미국·중국과 함께 BMW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4분기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 출시할 BMW 5·6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차량의 외관 디자인을 보다 세련되고 정교하게 다듬고, 실내 공간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 신형 5시리즈는 헤드라이트를 날카롭게 다듬고 BMW 특유의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상하좌우로 키웠다. 후면부 조명은 검정 테두리와 'L'자형 그래픽을 입혔고 제동등 디자인도 입체성을 강조했다.
↑ 27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취재기자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BMW THE5와 THE6 시리즈 신차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0.5.27 [이승환 기자]
이밖에 BMW 뉴 5시리즈에 탑재된 모든 4·6기통 엔진은 연비 효율은 높이면서 역동적 주행력도 잃지 않는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HEV) 기술도 적용했다. BMW 뉴 5시리즈는 184마력부터 340마력에 이르는 3가지 가솔린 엔진과 3가지 디젤 엔진 모델로 출시되며 최신 BMW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 530e xDrive 투어링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다른 신차인 BMW 뉴 6시리즈 GT는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고성능 장거리 대형 쿠페다. 럭셔리 세단과 스포티한 쿠페 감성을 동시에 지향한다.
뒤쪽으로 유려하게 뻗어 내려가는 루프라인은 GT 특유의 라인이 살아있고 시속 120km 이상에서는 역동적 주행을 위해 후방 날개(리어 스포일러)가 펼쳐진다.
여기에 6시리즈 GT 신형 모델은 전 좌석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적재용량 600ℓ
크기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800ℓ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상하좌우로 커진 키드니 그릴과 슬림한 헤드라이트의 조합으로 차폭이 넓어보이는 특징도 있다. 5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가솔린·디젤 엔진 각 3종으로 출시하고 48V 마일드 HEV 기술이 전 모델 기본적용된다.
[영종도 =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