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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BGF] |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맥주 수입액은 6743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9603만 달러)대비 2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이 8534만 달러로 1.3% 감소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맥주 외면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8090만 달러로 전년대비 9.3% 줄었다. 맥주 수입액이 감소한 건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수입맥주 고전에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컸다. 동기간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16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2094만 달러)대비 무려 92%나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는 현재도 편의점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제외된 상태다.
국산맥주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CU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체 맥주 매출 중 국산 비중은 50.3%를 기록해 2017년 이후 3년 만에 수입(49.7%)을 제쳤다. 수입산 비중은 2013년 23.5%에서 2018년 60.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GS25에서도 올해 1~5월 전체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12.1% 증가했는데, 수입맥주는 오히려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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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표 밀맥주`. [사진 제공 = BGF] |
다양한 수제맥주가 등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CU는 국내 브루어리와 손잡고 '퇴근길 필스너', '곰표 밀맥주' 등 수제맥주를 출시했다. GS25도 2018년부터 카브루와 협업해 광화문, 제주 백록담, 경복궁, 남산 등 주요 랜드마크를 콘셉트로한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그결과 CU에서는 올해 1~5월 수제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355.6%나 급증했다.
수입맥주 고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가격 기준의 '종가세'에서 용량 기준의 '종량세'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술의 용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수제맥주 등 국산 캔맥주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CU는 이달 출시한 곰표 밀맥주에 대해 4캔 1만원 행사를 적용했다. 대부분 수제맥주 행사는 3캔에 9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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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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