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100km 남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보면 흔히 마주하는 표지판이죠.
서울은 엄청나게 넓은데,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 걸까요? 흔히들 생각하는 서울요금소일까요?
정주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우리나라 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경부선 우측에 '서울 32km'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대체 서울의 어디까지가 32km 남았다는 걸까, 운전자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 인터뷰 : 이춘만 / 고속도로 운전자
- "광화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가 서울의 제일 중심이니까요."
▶ 인터뷰 : 변흥모 / 고속도로 운전자
- "우리가 돈 내는 곳까지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서울요금소까지, 뭐 동서울요금소…."
모두 정답이 아닙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인터체인지(interchange) 즉 나들목 기준으로 거리를 표기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서울 양재IC)
-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까지 100km라는 표지판을 봤다면, 이곳 서울 양재IC까지 100km가 남았다는 뜻입니다."
경부선에서 대전과 대구의 거리 표기 기준은 도심이 아닌 각각 대전IC와 북대구IC.
다른 고속도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는 상황이 다릅니다.
도로법 시행령에 따라 각 도시에 1개씩 설치된 '도로원표'를 기준점으로 최적거리를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즉 고속도로에서 '서울 100km'는 표지판에서 양재IC까지, 일반국도에서 '서울 100km'는 광화문 앞 도로원표까지 100km임을 나타냅니다.
알쏭달쏭한 도로 표지판의 거리 기준.
내비게이션의 발달로 쓰임새는 줄었지만, 고속도로냐, 국도냐에 따라 거리 표기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