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은행 예금은 112조 원이나 늘었고 계좌 수도 718만 개나 급증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예금이 금융시장 위기를 계기로 인기를 되찾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수신잔액은 1,131조 7,000억 원으로 한 해 동안 112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특히 저축성 예금에는 83조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16.1%나 급증해 2000년 28.2%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침체된 경제 현실을 고려하면 이 같은 은행예금 증가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은행 수신 계좌 수도 1억 7,464만 좌로 늘어 연간 718만 좌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 위기에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예금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적금 상품을 제치고 재테크 1순위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했던 주식형 펀드 상품에 대한 인기가 시들면서 저축성 예금에 다시 돈이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화용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
- "은행들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서 정기예금 특판을 많이 실시했고요, 금융위기 이후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몰렸습니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다시 은행으로 방향을 튼 시중 부동자금은 금융시장 판도 변화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