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가방을 받으려고, 300잔의 커피를 주문하고 가방만 가져간 일이 있어 논란이 됐었죠.
인기색상 가방은 구하기도 힘들고, 온라인에서는 가방에 웃돈을 주고 파는 '리셀링'도 극성입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손님에게 핑크색 상자를 건넵니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여름 행사 증정품으로 주는 여행용 가방입니다.
▶ 인터뷰 : 스타벅스 증정품 수령 고객
- "17잔 다 구매해야 되는 거예요?"
- "네 맞아요. 저도 어제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린 (색상)밖에 거의 없어서."
음료 17잔을 주문해야 받을 수 있는데, 이벤트 시작 일주일도 되지 않아 상당수 매장에서 품절됐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스타벅스 직원 A
- "네 다 나갔어요. 지금은 재고 조회나 이런 게 전혀 안 돼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 인터뷰 : 스타벅스 직원 B
- "핑크는 진짜 많이 갖고 가요. 1차로 들어온 물량은 다 가져 가셨고…."
물건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10만 원 가까운 금액에 팔리기도 합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증정품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으로 수백 잔의 커피를 사고, 가방만 챙기는 소비자까지 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소비심리를 지나치게 자극해 발생한 현상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사은품에 의해서 좌지우지하니까 바람직한 기업 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스타벅스 측은 이벤트 초기 참여 열기가 과열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증정품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