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동기대비 45.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으로 와인을 판매하기 전인 지난 1월달부터 4월 26일까지는 8.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에 '신세계 와인하우스'를 열고, 프리미엄 와인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까지 20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온라인 상에서 결제는 가능해도 직접 백화점 매장에 나와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와인 구매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주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주류 구입을 위한 결제는 가능하지만, 배송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19세 이상 인증 및 주문을 한 뒤 2시간 후 원하는 매장에서 수령해 가야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 강남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대구점에서만 수령해 갈 수 있다.
와인 온라인 매출만 별도로 봤을 때, 하루 평균 매출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일매출 300만원은 중대형 백화점 와인 매장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신세계백화점 측 설명이다.
와인 매출만 는 게 아니다. 와인을 수령하기 위해 백화점을 직접 찾아오는 손님들 덕에 수입식품, 치즈 등 와인 관련 장르도 연관 구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와인 온라인 전문관 오픈 이후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상품 중심의 수입식품은 지난해 대비 11.0% 신장했으며, 치즈와 살라미(수입햄류)는 각각 34.3%, 21.7% 신장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와인 판매가 급증한 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를 두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로 외출 자체를 삼가며 더욱 홈술, 혼술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정부가 긴급 사태 선언을 한 후 많은 음식점들이 휴업을 하거나 영업을 해도 주류 판매 시간을 저녁 7시로 제한하자 '온라인 술자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기 힘들어진 일본인들 사이 휴대전화로 그룹 영상통화를 하며 술잔을 들고 '건배'를 외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 .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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