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29·여)씨는 긴급재난지원금(40만원)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당장 필요한 게 없을뿐더러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아 식재료를 쌓아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A씨는 회사 근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생리대 5만원어치를 구매했다.
#경기도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 B(27·남)씨는 재난지원금으로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물론 재난지원금으로 비행기 티켓을 살 순 없다. B씨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들하고 밥을 먹은 뒤 본인의 재난지원금으로 결제를 하고 'N분의 1'로 나눈 금액을 현금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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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안내. [사진 = 신미진 기자] |
22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13~19일 20~30대 고객 구매건 수는 전주 동기간(5월 6~12일)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 후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20~30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을 찾은 20~30대는 주로 이미용품과 일상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에서 스킨케어와 클렌징 매출은 각각 20.7%, 23.5% 증가했다. 삼푸와 린스 등 헤어용품 매출도 18.5% 가량 늘었다. 생리대 등 건강·위생용품 품목은 27.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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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여성 위생용품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올리브영의 경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소재 전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신용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 외 타지역에서는 가맹점일 경우에만 쓸 수 있다. 올리브영은 재난지원금 소비 증진을 위해 오는 28일까지 썬케어와 헤어·바디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편의점에서는 가치 소비가 이뤄졌다. CU에 따르면 이달 13~19일 20~30대 매출증가율 1위 품목은 와인으로 32.5%나 늘었다. 이에 비해 40~50대는 식재료(35.9%)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이 21.6% 증가해 전체 신장률(11.3%)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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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
이밖에 20~30대는 재난지원금 사용법으로 선결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C(34·남)씨는 재난지원금으로 헬스장 6개월권(36만원)을 결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에서 등록 기간을 올해 내로 연장해줬기 때문이다. 대학생 D(21·여)씨
D씨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찾는 곳이기 때문에 선결제를 하면 여유롭게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겨먹는 제육덮밥인 6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0끼니는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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