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나무' 91번째 시간에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동현이 가족을 만나봅니다.
동현이를 버린 부모를 대신 해 여든이 넘은 증조할머니가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미숙아로 태어난 동현이는 뇌성마비 진단을 받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동현이는 하루 종일 여든이 넘으신 증조할머니의 간호를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전순태 / 동현이 증조할머니
- "할머니는 인제 아프면 뭐 죽으면 고만이지 뭐. 뭐 생각이 많이 들어…."
동현이 부모님은 동현이를 낳고 이혼한 뒤 연락이 끊어져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증조할머니가 부모 역할을 대신한지 벌써 15년째.
동현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밤 11시까지 호떡, 순대, 어묵을 파십니다.
▶ 인터뷰 : 안영자 / 동현이 할머니
- "걔가 언제 배고파서 울면 걱정이고 콧줄 빠질까 봐 걱정이고 급하면 응급실에 가야 하니까 전화 올까 봐 걱정이고 그렇죠."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집에서 증조할머니와 함께 동현이를 돌보랴, 반죽 준비하랴, 너무나 바쁩니다.
동현이 코에 연결된 호스를 갈기 위해 2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에는 그나마 장사도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장사가 안되나 봐."
"놀면 뭐해 2만 원이라도 벌어야지, 기름 값 해야지."
평생을 죽음의 고비 앞에 놓인 채 살아가는 손자와, 아이를 돌보느라 연로한 나이에도 쉬지 못하는 노모에게 무엇하나 해줄 게 없어 안타깝기만 한 할머니, 할아버지.
▶ 인터뷰 : 김진원 / 동현이 할아버지
- "제일 죄송스러운 게 연세가 연로하시고 또 증손이라고 저런 동현이가 있고. 또 어머니 혼자 몸을 못 가누시는데도 봐주시려고 밥 먹이고. 제일 죄송스럽죠. 부모한테 효는 못해도…."
빛도 들지 않는 어두운 방에서 증조할머니와 함께 힘들어하기만 했을 동현이.
평생을 고통과 외로움과 싸우며 살아갔던 가족들에게, 그래도 이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고 아름다웠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91번째 시간에, 동현이 가족을 만나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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