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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톱무좀은 무더운 여름철 당뇨환자를 괴롭히는 또다른 피부질환이다. |
◇손발톱무좀, 레이저 + 바르는 약 병행 효과적
발톱 무좀은 특히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자들이 조심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재발이 잦고 치료가 쉽지 않아 심한 고충을 주는데, 더욱이 전신 면역력이 떨어지고 발가락 말초 혈관과 신경이 약해진 만성질환자들은 발톱 무좀으로 변형되고 갈라진 발톱이 자칫 발의 상처를 유발할 수도 있다. 당뇨병환자는 1/3 정도가 발톱 무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는 쉽지 않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발이다. 한번 문제가 생기면 회복이 어려운데다가 최악의 경우 발가락이나 발을 잃기도 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당뇨발 증상을 가진 환자는 약 25%로 추산된다. 당뇨병이 있으면 다리 부위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말초신경 세포의 재생능력이 낮아진다. 쉽게 상처가 생기고, 또 생긴 상처는 잘 낫지 않아 궤양이 발생하기가 그 만큼 쉬워지는 셈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무좀을 특히 조심해야 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발톱 각질에 무좀균이 한번 침투하면 이 균들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발가락 사이를 짓무르게 하고 상처를 유발한다. 이 균들이 발에 오래도록 머물면 2차 감염으로 이어져 당뇨병 환자의 발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평소 한쪽만 각질이 많으면 무좀균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많고, 발톱 색이 변하거나 변형이 있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발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며, 평소 잘 맞지 않는 신발, 발바닥 굳은살, 발 부위의 무리한 압력, 족부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분당 의료진은 2020년 미국피부과학회(AAD)에 무좀균에 감염된 당뇨병환자의 발톱무좀 임상 치료 결과를 발표한다. 의료진은 발톱 무좀이 있는 당뇨병환자 36명에게 핀포인트 레이저를 4주 간격, 4~6회 치료를 했다. 이후 발톱무좀경중지표(OSI)를 통해 건강한 사람, 조절되는 당뇨, 조절되지 않는 당뇨로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인과 만성질환자 그룹의 차이가 없이 세 그룹에서 모두에서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보였고, 당뇨가 있는 경우 핀포인트 레이저가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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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이 핀포인트 레이저로 발톱무좀을 치료하고 있다. |
핀포인트(PinPoint)는 식약처에서 손발톱 진균증 치료로 허가 받은 레이저다. 높은 열 에너지를 활용, 주위 정상 피부의 손상 없이 무좀균이 있는 두꺼운 발톱 안쪽까지 깊숙이 조사해 열에 약한 곰팡이 균을 죽이는 원리다. 한 번에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보통의 엔디야그 레이저와는 달리 펄스를 10개 이상 잘게 쪼개 통증이나 화상 위험을 줄여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무좀균을 제거한다. 또 열 전달 효과에 의해 손발톱의 진균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된 손발톱이 빨리 자라 없어지도록 돕는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핀포인트레이저를 중심으로 국소도포제(바르는 약)를 병행하면 치료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치료 중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당뇨병, 신장질환, 암과 같이 무좀약 복용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 보유자, 장년층, 여성과 노인, 어린이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발톱무좀 치료와 예방하려면
일반인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손발톱무좀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레이저를 활용해 발톱무좀을 치료할 뿐 레이저 자체가 치료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먼저 찾아 무좀균 존재 여부, 증상 진행 정도 등 병변 확인과 진단을 정확하게 받는 것이 필수다.
조갑박리증이나 접촉성 피부염, 농포선 건선 등도 손발톱무좀과 증상 및 양상이 비슷해 구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발톱무좀은 무좀균 검사(KOH, 과산화칼륨액 도말 검사법)로 진단하며 환자에 따라 진균 배양검사, 피부조직 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
노출의 계절을 맞아 페디큐어 등 직접 발 관리 과정에서 발톱에 무좀균이 감염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최근 페디큐어(Pedicure)는 10대부터 4,50대 중년층, 심지어는 멋을 내는 노인분들까지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멋내기는 좋아도 발가락 발톱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발톱을 짧게 다듬거나 발가락 주변의 큐티클을 제거하는 손질 과정에서 발톱의 보호막이 사라져 세균 감염의 가능이 열려 있고, 비위생적인 도구를 사용하면 타인의 무좀균을 옮길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흔히 사용하는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과 영양을 취약하게 하며, 컬러를 입히는
무좀균이 두꺼운 손발톱 화장 속에 갇히면 장기적으로 손발톱의 변색과 변형을 초래해 발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다면 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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