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DB메탈은 57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현금을 받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DB메탈 구주 1주당 3.4397579797주의 신주가 배정됐다. 앞서 지난 20일 실시된 청약에는 DB하이텍을 비롯해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 DB인베스트, DB아이엔씨, DB스탁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회사별 증자 참여 규모는 DB하이텍 165억원, DB인베스트 160억원, 김남호 부사장 149억원, DB아이엔씨 53억원, DB스탁인베스트 44억원이다. DB인베스트와 DB스탁인베스트 납입 금액은 김남호 부사장이 부담했다. 두 회사는 과거 DB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오너 일가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DB메탈 최대주주는 DB하이텍(24.80%)이며, DB인베스트와 김남호 부사장이 각각 24.05%, 22.41%를 갖고 있다. 이밖에 DB아이엔씨 8.05%, DB스탁인베스트 6.60%다.
DB메탈 관계자는 "20일 청약 규모는 당초 목표인 665억원에 못미치는 571억원이며, 21일 납입 완료됐다"며 "회사에 유입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DB메탈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2015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한 지 5년 만이다. 주채권은행은 하나은행이다. 당시 DB메탈은 글로벌 철강 시황 침체에다 재무구조까지 나빠지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DB메탈이 채권금융기관과 체결한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에 따르면 DB메탈은 기존 구주주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4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납입을 완료해야 한다.
↑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DB메탈 공장 |
DB메탈은 1964년 국내 최초로 합금철을 생산한 이래 지난 50여 년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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