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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중국 특수분유 `푸얼지아`. [사진 = 매일유업] |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제조분유 수출금액은 전년(7900만 달러)대비 6.6% 감소한 7377만 달러(한화 904억원)에 그쳤다. 2016년 1억492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대중국 분유 수출은 사드 여파로 이듬해 6000만 달러대로 급감했다. 이후 반등세를 보였으나 중국의 제조분유 신제조법 영향으로 물량을 늘리지 못하고 글로벌 브랜드에 밀린 상태다.
앞서 중국은 2018년 제조분유 신제조법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공장 당 3개 분유 브랜드만 수출할 수 있다. 수출에 열을 올리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은 제품 수가 3개로 줄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국내 분유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분유 시장 규모는 2014년 20조원에서 2018년 34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출산율이 인구 1000명당 1.4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시장 규모가 줄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중국 분유 시장은 미국 와이어스와 네슬레,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캄피나 등 글로벌 브랜드가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매일유업은 평택 공장 등록을 완료하고 '앱솔루트명작(애사랑명작)'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횡성1공장을 등록하고 '위드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세종공장에서 생산한 '아기사랑 수'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매일유업과 롯데푸드는 각각 아산 공장과 평택포승 2공장 제품 배합비 등록을 준비 중이나 중국 측의 실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분유업계는 중국 가짜 분유 파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분유로 둔갑한 단백질 고체음료를 먹은 유아들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지 분유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 프리미엄을 내세운 한국산 분유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민 파동 등 분유와 관련된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1선 도시뿐 아니라 2~3선 도시에서도 분유 수요가 높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당시에도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산 등 해외 분유를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만큼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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