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안 팔아요"…올림푸스한국, `의료·생명`에 집중

올림푸스한국(대표이사 오카다 나오키)이 카메라 사업에서 손을 뗀다. 대신 의료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올림푸스한국은 다음달 30일 국내 카메라 사업을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올림푸스매출과 이익을 견인하고 성장 잠재력도 높은 의료사업과 생명과학·산업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사이언스솔루션사업에 집중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OM-D, PEN 등 미러리스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를 주력으로 그동안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성과 달성이 어려워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초 본사 건물에 위치한 직영점 '브랜드 스토어'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이스토어'는 다음달 30일 문을 닫는다. 판매 및 서비스 관련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의료내시경, 복강경, 수술장비 등의 진단?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료사업'과 현미경, 산업내시경 등 이미징?계측?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언스솔루션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2015년 인천 송도에 건립한 의료트레이닝센터(KTEC)의 운영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등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노력도 계속 펼친다.
오카다 나오키 대표이사는 "그동안 올림푸스의 카메라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올림푸스한국은 글로벌 의료기업으로서 한국 사회의 건강과 안전, 행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림푸스는 1919년 일본에서 현미경 생산 기업으로 출발했다. 1930년대 카메라와 렌즈사업을 시작했다.
1950년 오늘날 위내시경 발전의 밑거름이 된 위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의료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올림푸스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의료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의 60% 이상을 의료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