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600조원을 돌파한 가계빚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눈덩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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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은행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조원(0.7%)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최대인 27조 6000억원 늘어났던 지난달에 비해선 증가폭이 줄었다. 가계대출은 17조 2000억원 증가한 1521조 7000억원, 판매신용은 6조 1000억원 감소한 89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을 합한 총 가계부채를 뜻한다.
1분기 가계신용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1조 4000억원(4.6%) 늘어났다.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로 크게 증가했던 작년 4분기에 비해선 대출 증가폭이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3.9%) 떨어졌다가 4분기(4.1%)에 이어 올해 1분기(4.6%)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말 부동산 규제 전후로 주택매매 거래가 활발했고 전세거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15조 3000억원 증가해 2017년 3분기(15조 9000억원)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쇼크의 영향도 본격화되고 있다. 카드결제 수요를 나타내는 판매신용이 6조 1000억원 감소하면서 소비침체의 영향을 드러냈다.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도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계절적으로 대출 수요가 크지 않은 1분기로선 주택담보대출이나 기타대출 모두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편 1분기 가계신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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