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유사 브랜드가 없는 '무폴' 주유소가 생기면 인근 주유소들도 잇달아 가격을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국내 기름 값이 오를 때는 껑충 오르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K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가 온종일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기름 값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주유소와 비교해 리터당 300원 가까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동환 / 서울시 강서구
- "이왕 오려면 싼 데가 낫지요. (급하면 다른 데서) 1~2만 원만 딱 넣고 나머지는 여기와서 가득 채웁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이른바 '폴 사인'을 떼어낸 뒤 값싼 정유사를 골라 기름을 공급받으며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이 주유소가 서울에서 가장 싼 집으로 입소문이 나자 인근 주유소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의뢰해 분석한 결과 무폴 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의 가격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남재현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1㎞ 반경에 무폴 주유소가 있는 주유소와 안그런 주유소의 가격 차이는 40원 정도 나지만, 공시지가나 주변 경쟁 상황 등을 다 따져도 2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또 반경 1㎞ 안에 주유소가 1개가 더 생겨 경쟁이 치열해질 때마다 가격은 리터당 2.5원 하락했습니다.
한편, 소비자들이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총알'처럼
지난 10여 년간 국제 휘발유 값이 ℓ당 1원 오를 때마다 국내 소매가격은 평균 1.24원 올랐지만 1원 떨어질 때마다 국내 가격은 0.92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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