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1분기 아파트 세입자들이 전세를 재계약하는 데 평균 3,200만 원 넘게 들었는데, 2년 간 전셋값이 평균 7.5% 오른 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59㎡ 가구 전셋값은2018년 2월 7억 원에서 올해 2월 9억 원으로 전세 기간인 2년 동안 무려 2억 원 뛰었습니다.
정부 규제로 대출이 막혀, 집을 살 수가 없다는 게 현장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
- "(전세) 재계약을 많이 해요. 애들 교육 끝날 때까지 몇 년간 살아야 하잖아요. 매매는 정부에서 대출도 안 해준다고 막아놔서…."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올 1분기 전세 실거래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2년 전 4억 3,700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 7,000만 원으로 7.5%나 뛰었습니다.
살던 전셋집에서 2년 더 살기 위해 평균 3,272만 원을 더 내는 셈입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7,686만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종로와 성동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부 규제로 인한 집값 하락 전망에 일단 전세로 눌러앉는 세입자가 는 데다 3기 신도시 등 추가 공급을 기다리는 청약대기 수요도 전셋값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연 / 직방 매니저
-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예년보다 줄어드는데다 매수를 관망하는 세입자도 많아서 전세 재계약 비용은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전월세 상한제 등 전세시장 안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부작용만 키울 것이란 지적도 벌써부터 나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