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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님 죄송합니다. 10분 뒤 입장하시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뷔페업장 입구에선 요즘 종종 이런 실랑이가 벌어진다. 5분이 됐든 10분이 됐든 먼저 온 시간과 상관이 없다. 오로지 예약 시간에 맞춰서만 식당에 들어갈 수 있게 하다보니 생긴 일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손님들 사이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특정 시간에 고객들이 집중 돼 대기 시간 중에 생길 수 있는 안전 사고에 대비하려면 10분 단위로 손님을 받고, 입장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예 고령자 단체 예약 손님들 대상으로는 건강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한 호텔도 있다. 건강확인서에는 기본적으로 개인 연락처와 집주소를 기재해야 한다. 또 최근 2주 이내 해외 방문 이력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와의 접촉여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한 여부 등 신체 상태에 관한 묻는 질문에 고객은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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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워커힐] |
사실 호텔들은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 지 오래다. 개인 위생 및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도 철저히 시키고 있다. 그래서 최근 달라진 뷔페업장의 풍경은 호텔 직원들보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아 더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10분 단위 예약 시스템이나 건강확인서 제출 외에 '더 플라자 호텔'이나 '아난티'의 뷔페업장에선 손님들에게 음식을 뜨러 갈 때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호텔과 워커힐에선 공용 집게 등을 통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님들 사이 아예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코로나 후 확실히 변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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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더 플라자 호텔] |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호텔 뷔페업장 곳곳에선 코로나 전 후 달라진 일련의 절차에 불만을 가진 손님들과 호텔 직원들 사이 크고 작은 언쟁이 생긴다. 콧대 높은 손님들과 그러한 손님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호텔 사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뷔페업장은 여러 측면에서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가 않다. 일단 다중이용시설이고, 불특정 다수가 한 그릇에 담겨 있는 음식을 떠다 먹는 운영 방식을 생각해 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오히려 진즉에 까다로운 위생 기준을 적용하고, 달라져야 할 부분이었지만 늦어진 감이 없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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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롯데호텔] |
모든 손님은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식사를 했는데, 블랙라이트를 켜고 어디까지 세균이 퍼졌는지 관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음식과 식기, 식당 곳곳에 뿐 아니라 일부 참가자의 얼굴에서도 형광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 속 위생 관리에 만전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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