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패널로 참석한 황창규 전 KT 회장이 청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KT] |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게이츠 재단 재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IT기업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감염병을 대응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체온 측정과 나이·성별·백신접종·복약정보 등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감염병 창궐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개발이다. 또 통신 데이터 기반으로 인구 유형과 이동 패턴에 AI를 적용해 감염병 전파 경로를 예측하는 모델이다.
KT와 게이츠 재단은 2년 전 2018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서 처음 연을 맺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황창규 전 KT 회장은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GEPP는 WHO와 같은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감염병 정보를 파악해 각국 보건당국 및 개인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에서 황 전 회장은 빌 게이츠, 리즈 킹고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황 전 회장의 설명을 들은 빌 게이츠는 "신선한 방법"이라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듬해 4월 KT는 ICT포럼에서 GEPP 등 ICT 기반 감염병 확산 방지 활동을 발표했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게이츠 재단 관계자가 KT의 감염병 대응 역량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이 이번 연구의 초석이 됐다.
감염병 연과와 관련해 KT가 주목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연구해 온 GEPP 사례가 WEF과 G20 정상회의 등에 소개되면서 국제사회에 주목받았다.
KT는 2015년 6월 국내 메르스 사태 수습에 참여, 감염병 발생지를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축적해 검역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KT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메르스 확산 마지막 단계에 로밍 데이터로 12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 격리시켰다. KT 측은 "당시 플랫폼 활용으로 일정 부분 메르스 종식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감염병 투사'로 알려진 빌 게이츠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여러 차례 극찬한 바 있다. 그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
↑ KT-게이츠 재단 협력 감염병 연구 프로젝트. [인포그래픽 = KT]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