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재난지원금 풀리자…양주 마시고 하겐다즈 먹었다

↑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첫 주 편의점에서 고가 주류와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고가 상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남성용 면도기와 화장품이다. 해당 기간 면도기와 남성화장품은 각각 45.2%, 48.1% 늘었다. 고급 아이스크림(나뚜루·하겐다즈 등) 매출신장률도 21.6%를 기록해 전체 신장률(11.3%)을 뛰어넘었다.
주류도 동일한 트렌드를 보였다. 해당 기간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 매출은 각각 17.2%, 12.8% 증가했다. 반면 맥주와 소주·막걸리 매출은 각각 8.3%, 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난지원금 사용에 따라 심리적 경제 부담이 줄어들어 고가 제품에 소비가 몰린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 밖에 샴푸와 비누, 칫솔 같은 생활용품들도 전체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이면서 13.6% 증가했다. 섬유유연제 및 세제 등 가정용품도 24.0% 증가했다. 기저귀가 17.2% 증가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식료품에선 봉지면(17.3%)과 건강식품(15.9%), 간편과일(34.9%), 반찬(9%) 등의 매출이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전국에서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상 생활 소비의 최접점에 있는 편의점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소비 활성화 및 소비자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한 기획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만큼 기본적으로 가맹점의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인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주 수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