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코로나19로 예년보다 늦춰 진행 중인 상반기 공채에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치르기로 했다. 정부와 사회 각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하면서 상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삼성은 상반기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오는 30~31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GSAT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온라인 GSAT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이틀에 걸쳐 4회로 나눠 시험을 진행하고, 각 회차별 문항은 다르게 출제할 예정이다.
삼성에 따르면 응시자는 집에서 PC로 온라인 GSAT를 응시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본인과 PC모니터를 촬영하도록 했다.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응시자를 감독한다.
시험은 수리와 추리영역으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삼성은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고려해 문제 해결력과 논리적 사고력 검증이 가능한 수리영역과 추리영역 평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온라인 GSAT를 처음으로 실시하는 만큼 응시 절차를 자세하게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응시자에게 유의사항과 휴대전화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담은 응시자 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시험 일주일 전에 온라인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사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은 △시험 응시 전 환경 점검 △응시 중 보안솔루션 적용과 원격 모니터링 △면접 시 약식 테스트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검증 프로세스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동안 대규모 현장 시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축소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시험 방식으로 채용 혁신을 준비해왔고,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온라인 GSAT를 전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에 시험장을 마련하고 오프라인으로 GSAT를 진행해왔다. 한 번 응시할 때마다 수만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GSAT 응시 형태에 대해 계속 고민해왔다.
일부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GSAT 첫 시행을 두고 부정행위 방지, 온라인 연결 상태 불안 등 발생 가능한 문제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며 공정 채용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공채를 도입했고, 1995년에는 학력 제한을 없앤 '열린 채용'을 도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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