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연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8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가 줄어든 공항점 매출은 40% 가량 급감했다. 시내점 매출도 전년대비 21% 줄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부터 서울 명동과 강남점 월 1회 휴점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공사에 내고 있는 임대료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면세점의 월 공항 임대료는 360억원으로 경쟁사보다 1.5배 가량 높다.
호텔신라는 20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490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8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라면세점 공항점과 시내점 매출이 각각 22%, 42% 줄어든 탓이다.
오는 15일 실적 공개를 앞둔 롯데면세점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김포국제공항, 제주도 등 주요 여행·관광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과 태국 등 해외 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은 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36억원에서 194억원으로 줄었다. 동대문점 개점으로 매출이 늘고, 공항점이 없어 임대료 타격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오는 15일 인천공항공사와 간담회를 갖고 추가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와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 주요 면세점 CEO가 참석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인천공항 등 공공기관 임대료를 20% 가량 감면해주는 등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코로나19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2분기 타격도 현실화된 분위기"라며 "임대료 지원 폭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