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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빙그레] |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 매출(연결 기준)은 8783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7억원으로 16% 늘었다. 여기에 해태아이스크림(1800억원)을 더하면 올해 빙그레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3월 해태제과로부터 해태아이스크림을 1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스테디셀러 '부라보콘'과 '누가바', '바밤바' 등 다수 빙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흡수합병이 아닌 별도 법인으로 운영 돼 해태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유지된다.
국내 식품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농심 등 20여개다. 이 중 빙그레 경쟁사인 롯데푸드(1조7000억원)와 매일유업(1조4000억원)도 일찌감치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빙그레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올 여름 무더위가 예고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달 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기온이 평년 수준이었던 지난해 빙그레 빙과 매출은 전년대비 1.6% 소폭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빙그레는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 모델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연자 영탁을 발탁하는 등 여름 성수기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에는 '비비빅 더 프라임 단호박'과 '투게더 프럴린&아몬드' 등을 선보이면서 빙과류 라인업도 확대했다.
빙그레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연내 통과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각각 3000억원, 3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심사 기간은 통상 신고일로부터 3개월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이 일정한 거래 분야의 경쟁을 제한하는 지 등을 심사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9%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빙그레(27%), 롯데푸드(16%), 해태아이스크림(15%) 순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계 점유율은 42%다. 이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계 점유율(4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롯데제과(48.42%)와 롯데푸드(23.08%)의 최대주주는 모두 롯데지주로 같다. 이 때문에 국내 빙과시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수기가 뚜렷한 빙과업계 특성상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할 시 롯데 계열사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리점 지원 강화 등 조건부 승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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