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시장 본격 출시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고 12일 밝혔다. 판매는 SK바이오팜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아 진행한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아 뇌전증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바이오팜과 SK라이프사이언스 전 구성원에게 영상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 개발을 통해 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고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또 "세노바메이트는 혁신 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라며 "사회적 가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기존 치료제 복용에도 계속되는 발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직접 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국 뇌전증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61억달러(약 7조4660억원)에 달하고, 이중에서 미국이 33억달러(5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뇌전증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약 41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노바메이트 약효와 안전성 확인을 임상시험은 1~3개 이상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하지만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성인을 대상으로 2개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과 대규모 글로벌 다기관 공개 임상 안전성 검사로 진행됐다. 세노바메이트 복용 환자들의 발작 빈도는 위약 대비 모든 용량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약 20%가 '완전발작소실'을 보였다.
SK라이프사이언스 최고 상업화책임자(CCO)인 세비 보리엘로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도입해 의사들에게 원격 설명하고, 컨퍼런스 열어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