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초만에 수상한 USB 포착…LG CNS `AI보안요원` 떴다

↑ LG사이언스파크 내 LG디스플레이 연구소에서 AI가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보안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USB일 확률이 99%에 달한다고 보고해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LG CNS]

"엑스레이 검색대 일시정지! A씨 가방 속에 수상한 USB가 있을 확률 99%입니다."
출입구 검색대에서 0.3초만에 정보유출 매체를 찾아내는 '인공지능(AI) 보안요원'이 뜬다. LG CNS는 AI를 엑스레이 장비에 결합해 기업과 연구소의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AI 엑스레이 영상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엑스레이 장비가 가방·외투 등의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저장매체나 전자기기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내년 상반기 중 인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LG CNS 관계자는 "AI 보안요원은 가방이나 외투 안의 저장매체를 0.3초만에 모두 식별한다. 숨겨놓은 저장매체를 AI가 발견하면, 모니터상에 'USB 99.0%' '메모리카드 85.5%'와 같이 저장매체 이름과 판단 결과에 따른 확률을 같이 표시해주고 엑스레이 검색대 벨트도 정지시킨다"면서 "예를 들어 '메모리 카드 85.5%'는 식별된 저장매체가 메모리카드일 확률이 85.5%이며, 다른 저장매체일 확률은 14.5% 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출입구 담당 보안인력이 엑스레이 사진을 육안으로 검사하는 방식이어서 판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문제의 제품을 정확히 판별하기도 어려웠다. 신규 보안인력을 투입할 경우 매번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는 방법을 새로 교육해야 했다.

↑ LG CNS가 개발한 AI 보안요원이 USB 의심 물체를 판독해 보고하는 모습. 사람 눈으로는 비슷해보이는 물체들 사이에서 정확하게 정보유출 우려 기기를 판독할 수 있다. [사진제공 = LG CNS]

LG CNS는 AI에게 다양한 저장매체 이미지 5만여 장을 학습시켰다. 이렇게 개발된 AI 보안요원은 USB·하드디스크·메모리카드·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카메라·e북 등 8종의 저장매체를 판독할 수 있고, 정확도는 99%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람이 식별하기 힘든 가방 속 수첩, 파우치에 숨겨져 있거나 이어폰 줄과 섞여있는 저장매체 등도 바로 구별해낸다. 운영 중에도 엑스레이를 통과하는 저장매체 이미지를 학습할 수 있으며, 향후 판독 정확도를 100% 가까이 높이고 판독 가능한 저장매체 종류도 늘릴 계획이다.
LG CNS는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연구소·공장 등에 AI 보안요원을 투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마곡 사이언스파크 연구소와 파주 공장, LG화학 서울 본사와 오창 공장에서 AI 보안요원을 활용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서도 LG CNS AI 엑스레이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하태석 LG CNS DT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 사업부장(상무)는 "기업의 핵심정보 유출 수단 가운데 저장매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저장매체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며 "엑스레이 검색 지능화를 통해 보안유출 탐지율을 향상시키고 사람이 간과할 수 있는 '휴먼에러'를 최소화해 모니터링 업무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찬옥 기자]